해외여행

별보러 간 몽골 별은 못 보고 철없는 MZ 치닥거리로 지낸 몽골 쳉헤르 밤

카탈로니아 2023. 12. 1. 11:04

 

쳉헤르 도트리조트

 
 
지난 2023년 10월 몽골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입니다

몽골은 젊은 MZ세대이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나홀로 특히 여자혼자 몽골여행이 가고 싶다고 해도 몽골 여행시 렌트카 기사와 단둘이 여행을 가는 건 잘 준비해서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몽골가이드가 남자고 단둘이 갈 경우

말도 안 통하는 몽골에서 나홀로 자유 여행할 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사고나 문제 없이 나홀로 잘 다녀오신 분들도 있어요
저도 그분께 여행에서 필요한 정보를 물어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몽골은 나홀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지방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예약도 쉽지 않고, 지방을 오가는 버스도 잘 연계가 되지 않다 보니 한국인 여행사를 통해 단체투어를 하던가 카페에서 일행을 모집해 현지 몽골
가이드와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홀로 여행하는 사람은 진짜 여행전문가들만 가능해 보입니다

남녀가 한 게르에서 숙박하는게 몽골 척박한 주거 문화이기도 한거 같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도 있을거 같아요
사실 게르는 베드를 여러개 붙여서 단체로 숙박하기도 합니다
단 여럿이 갈때는 상관없겠지요

하지만 모르는 남자가이드와 둘이 한 게르에
숙박이 쉽지는 않겠죠

여행가기 전 몽골여행카페와 몽골 자유여행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알아보았고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를 타고 카라코롬에 간 여성 유투버 분과 코이카 단원들과 버스 타고 쳉헤르 온천에 다녀온 깡비님의 글과 영상에서 도움을 받아 일정을 짜고 여행에 필요한 버스와 숙소 예약까지 3주를 넘게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하르허릉 가야게스트하우스 가야씨와 메일을 통해 여행일정 숙소 렌트카등을 확정지었습니다.

가기 전 몽골에 먼저 가 있던 남편과 몽골지인분들은 계속 걱정반 우려반으로 우리의 대중교통 여행을 말리셨지만 나름 자신이 있어 강행을 했습니다.

드디어 저희는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드래곤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고 5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하르허릉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이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일정에 대해 장시간 버스만 타고 돌아가기보다 렌트카를 이용하자는 제안을 해 가야씨에게 부탁해 렌트카과 돌아가는 버스티켓 취소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상태였습니다

일단 하르허릉 숙소에서 가야씨 남편이 운전하는 렌트카를 이용해 쳉헤르온천 항가이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리조트 식당앞에서 K를 만났습니다. 남자가이드와 단둘이 있는 K를 보고 남편이 너의 렌트카를 같이 쉐어할수 있니 하고 물었더니 단번에 거절하더군요.

우리는 최종적으로  가야씨에게 다음날 우리를 울란바토르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가야씨가 버스티켓도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환불받을 수 있다는 알려주어 한결 편해졌습니다

저녁을 잘먹고 패치카에 불을 지피면서 2차를 준비 하려던 중 K가 우리 게르문을 두드리면서 도와달라고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저희는 너무 놀라 몽골 남자가이드와 혹시나 성폭행(?) 이런걸 의심했으나 그건 아니였어요.
K 애기는 몽골 가이드를 보내고 싶다.
몽골가이드와 한 게르에 있고 싶지 않고
투어 비용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지금 현금이 부족하니 돈을 빌려줄수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갑자기 K의 애기에 우린 당황스러웠고
일단 K가 몽골가이드와 한게르에 있을 수 없다고 하니 K를 우리 게르에서 재워야 하는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안맞았어요

당연히 어른으로서 위기에 놓인 딸같은 아이를 도와주어야 하겠지만.
우린 게르를 2개를 빌린상태였고
나와 남편이 한개, 지인분이 한개를 썼는데
사실 우리게르에 있는것도
지인남자분 게르에 자는 것도 이상한
일인거죠

서로 언성까지 높히고 험악해졌죠
처음 본 K를 이렇게 까지 해서 도와주어야 하는지도

한참을 남편이 몽골 가이드와 애기하고 결론은 몽골가이드는 철수하는걸로 결론이 나 K는 혼자 자기 게르에서 자게 되어 일단락되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쏴
별은 커녕 아무것도 할 의욕이

나중에 들어보니 K는 몽골에 혼자 여행을 왔고
울란바토르까지는 단체로 여행을 다니다가 시간이 안맞아 남자가이드겸 기사와 단둘이 쳉헤르에 오게 된거였어요
저는 참 속으로 겁도 없다고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는 그럴수 있는지

그기사분은 쳉헤르 동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셨나봐요. 일정이 계속 추가되니 비용도 추가되었고
K는 그게 부담이었나봐요
사실 쳉헤르 솜에서 쳉헤르 온천까지 가는 길은 오프로드라 지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낭패
일거 같았어요
길이 없어요
거기다 비까지 오면
그래서 몽골은 엔진이 위에 있는 차량을
구입한데요
물구덩이에서 엔진이 망기지기 때문에

오밤중에 쳉헤르에서 운전해 갈 수도 없고 차에서 날밤 지새우고 돌아갔을 몽골 가이드도 참 안타까운 일이죠

밤 중에 벌어진 이일로 누구는 긴시간을 들여 온 여행을 즐겁게 보내야 할 시간이 사라졌고 누구는 오밤중 쫒겨나 차에서 밤을 지새우고 일당을 날렸고 우린 뜻하지 않을 마음고생 돈고생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보내야 할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암튼 저녁먹고 난로에서 불멍과 뒷풀이를 하려던 계획이 어긋나 우리 쳉헤르의 밤은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현금이 모자란다고 해 계좌이체로 받고 현금도 바꿔주고 버스티켓 예매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시스템이 원할하지 않아 예매가 안되더군요
 
다음날 아침 시간이 없어 한국말 되는 몽골리셉션 매니저에게 부탁해 버스티켓을 구했고 우리가 렌트한 차로 쳉헤르 버스터미널까지만 데려다 주고 거기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생각해보니 왜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했는지
가이드와 문제가 생기면 호텔측에 게르를 더 추가해서 빌릴수도 있을거고
현금이 없으면 카드로 결제해도 되었을건데
그리고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면 숙소인 호텔에 차편을 물어봐도 되었을걸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K는 너무 경험이 없는것 같았어요
 

쳉헤르 온천에서 버스터미널까지도 50분 정도 걸리니 일반차로 4명이 타기에는 오프로드라 힘들더군요.
차안에서도 K는 참 천진난만해보였어요

암튼 저희는 거기까지 도와주었고
울란바토르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귀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헤프닝과 사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몽골은 혼자 여행다니려면 강한 멘탈과 많은 정보 준비가 필요할거 같습니다

다들 말리는 버스로 하르허릉까지 갔다가 거기서 렌트카를 이용해 쳉헤르온천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는 혼자가 아니었고 든든한 남편이 있었고 울란바토르에 지인도 있고 쳉헤르 온천 숙소도 예약해주고 차렌트 버스표 환불까지 처리해준 숙소 주인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하르허릉 가야게스트하우스 대표 가야는 아주 글로벌한 능력있는 사장이었습니다

쳉헤르는 가을은 멋지고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밤과 아침오전까지 벌어진 헤프닝에 대해 장황하게 썼네요

부디 나홀로 자유여행 하시는 MZ들은
잘 준비해서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